현재 근무하시는 회사/기관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Technical University Delft (TUDelft)와 에라스무스 대학, 에라스무스 MC가 공동으로 시작한 Convergence – Resilient Delta 프로젝트의 Postdoc 연구원입니다. Convergence는 기후변화, 경제, 지속가능성, 포용성 등 복잡한 현대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연구하는 transdisciplinary 이니셔티브입니다. Resilient Delta는 로테르담 델타지역에 집중하여 연구를 진행하는데 저는 Resilient Infrastructure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Resilient Infrastructure 프로젝트는 기존 한 가지 기능만을 담당하는 인프라(mono-functional infrastructure)에 여러가지 기능 (e.g., 탄소흡수 등)을 부여하여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로테르담 델타를 위한 해결방안을 연구합니다. 소속은 TUDelft의 Civil Engineering and Geoscience 대학의 Integral Design and Management Section입니다.

 

네덜란드에서 공부/연구/직업을 선택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한국에서 석사학위를 마치고 연구원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 유학을 알아봤습니다. 영국을 주로 알아보고 있었는데 네덜란드에도 영어 석사 프로그램이 있고 영어로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에라스무스 대학의 석사과정에도 지원했습니다. 결정적으로는 영국보다 학비와 생활비가 싸서 선택했습니다. 막상 와서보니 생각보다 좋은 생활환경에 만족했고 석사 지도교수님과의 좋은 인연으로 박사학위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네덜란드 과학 기술자 협회와 인연을 맺게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과협과 관련된 에피소드나, 과협에게 바라는 점을 이야기 해주셔도 좋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석사과정에 있을때 과협 행사에 몇 번 참여하였습니다. 다같이 Wageningen 대학에 방문했던 기억이 좋았습니다. 박사학위와 코로나로 그 이후 활동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과협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네덜란드에 있는 다양한 건축, 과학, 인문 유산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또 (격)월간 뉴스레터(한/영) 발간이나 Social media가 활발해져서 과협활동이 잘 홍보되면 좋겠습니다.

 

인더스트리와 아카데믹 커리어 사이에서 고민이 있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커리어를 결정하는데 고려해야 할 만한 점이 무엇일까요?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 연구자/학자 였기 때문에 어쩌면 아카데믹 커리어를 선택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석사와 박사학위까지는 별다른 고민없이 선택하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학위를 끝내고 직업을 찾아야할 시기가 되니 계속 학계에 남아야할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학계 쪽에서는 세부 전공이 맞지 않으면 갈 수 있는 자리가 한정적이라 취업까지 시간이 오래걸렸습니다. 그래도 운 좋게 현재 자리를 찾아 계속 학계 쪽에 있게 되었지만 이 고민은 계속해서 할 것 같습니다.

커리어 결정에 있어서 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구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 업이되면 가장 좋지겠지만 그냥 싫어하지 않고 잘하는 일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

 

네덜란드에서 일자리를 구하는데 한국 혹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특별히 다른 점이나 어려웠던 점이 있으셨나요?

DUTCH! 구직기간동안 네덜란드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없다는 것이 여기 노동시장에서 큰 단점이 될 수 있다는 걸 체험하였습니다. 아무리 인터네셔널 회사가 많고 일상생활에서 영어가 통용된다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더치(모국어)를 잘 구사하는 사람을 원하겠죠. 더치어 실력에 따라 일자리 선택 폭이 좌우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특히 인문사회전공이다보니 시민 인터뷰, stakeholder meeting 주관, 더치어 강의 등이 박사후 연구원이나 교수직의 주요 요구사항이었는데 번번히 더치 실력 부족으로 좋은 자리들을 놓쳤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좋은 일자리를 구하려고 하신다면, 네덜란드어를 최소 B2이상, C1~2 레벨을 목표로 공부하시는게 유리할 것 입니다.

 

네덜란드의 특별한 연구 분위기/연구 환경/연구 문화가 있을까요?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제가 느끼기에 네덜란드의 연구 환경은 자율도가 높다는 것입니다.

먼저 박사학위과정 중에는 (에라스무스 대학, Institute for Housing and Urban Development Studies의 경우) 꼭 이수해야하는 필수 과목 외에는 모두 박사과정생의 자율에 맡겼습니다. 특히 학위논문을 하나의 책으로 쓰든지(monograph) 학술지 게재 논문을 엮어서 만들든지(publication)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후자를 택했는데 국제 peer-review 학술지 게재 논문 2건과 제출 (submitted) 논문 2건으로 총 4개의 학술논문을 써야했습니다. 학술지 논문을 쓰고 수정하는 과정을 통해 박사 연구의 질을 높일 수 있었고 졸업과 함께 실적도 챙기는 한편, 결과적으로는 시간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 분위기는 프로그램마다 다를 것 같지만 자유롭고 평등하다고 느낍니다. 지도교수님과의 협의를 통해 기존 프로젝트 내에서 최대한 내가 관심있는 연구를 할 수 있고 포지션에 관계없이 대등한 입장에서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하고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 입니다.

 

한국과 비교해서 네덜란드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하는데 특별한 장단점이 있나요?

네덜란드 석사과정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1년짜리 연구 석사과정이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수업이 타이트하게 짜여져 있고 3개월 안에 연구 프로포절, 자료수집 및 논문작성을 끝내야 하지만 1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은 아주 매력적입니다. 단점은 전공을 선택했을 때 들을 수 있는 과목이 이미 정해져 있어 전공 외에 관심과목을 듣기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네덜란드 박사학위의 장점이라면 미국이나 우리나라같이 필수 course work 없이 1년차부터 논문을 바로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 박사과정생의 역량과 니즈에 따라 지도교수님과 함께 프로그램을 맞춰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네덜란드에서 박사과정생은 직업으로 돈을 받고 연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물론 장학금이나 개인적으로 학비를 내고 다닐 수도 있습니다). 다만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이행하지 않으면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KOSEANL X KSAN 릴레이 인터뷰 여덟번째– 임이랑님
Tagged on: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